게티 센터는 왜 천국의 미술관이라 불릴까? LA 감성 여행지 추천

"엘에이에서 단 하루의 시간만 주어진다면 어디에 갈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을 때, 대답은 단연코 '게티 센터(The Getty Center)'입니다. 웨스트 로스앤젤레스 브렌트우드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곳은 '모던한 신전'을 연상시키는 상상 이상의 공간입니다.

게티 센터는 어떤 곳인가?

게티 센터는 미국의 대부호 폴 게티(J. Paul Getty)가 설립한 미술관으로,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로마 외곽 채석장에서 가져온 온천 침전물인 트래버틴으로 외벽을 하얗게 칠한 여러 건물들이 모여 있으며, 귀중한 현대 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 폴 게티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의 인생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다만 주차비가 $15 정도 발생합니다.

주차장에서 하얀 트램(이것도 무료!)을 타고 언덕을 올라가면 신전처럼 빛나는 게티 센터가 펼쳐집니다. 이 순간부터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서는 느낌이 듭니다.

리차드 마이어(Richard Meier)가 설계한 게티 센터의 독특한 건축양식은 길게 곡선으로 이어진 형태와 날카로운 모서리를 결합한 것이 특징입니다. 사랑과 예술에서처럼 정반대의 요소들이 서로 끌리듯, 이곳의 디자인도 대비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미니멀하게 떨어지는 건물의 선은 마치 고대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킵니다. 하얀색 건물과 푸른 하늘의 대비는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입니다.

게티 센터의 미술관은 고대 이집트부터 중세, 르네상스, 인상파 등 다양한 시대의 귀중한 작품 수백 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웨스트 파빌리온에서 전시 중인 빈센트 반 고흐의 '붓꽃(Irises)'은 게티 센터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그림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의 생생한 색감과 독특한 구도는 반 고흐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게티 센터 안의 걸작들만큼 센터 밖의 풍경도 걸작입니다. 분수가 흐르는 넓은 뜰, 잎이 무성한 나무 그늘, 그리고 로버트 어윈(Robert Irwin)이 설계한 센트럴 가든(Central Garden)은 살아있는 예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원을 산책하면서 만나는 수백 가지 꽃이 눈과 코를 즐겁게 해줍니다. 부겐벨리아(bougainvillea) 나무 아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 됩니다.

볼디산(Mount Baldy)에서 산타 카탈리나섬(Santa Catalina Island)으로 이어지는 전경은 정말 장관입니다. 미술관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선인장 정원과 센츄리 시티 풍경도 그 어떤 예술품 못지않게 아름답습니다.

사실 저는 게티에 있는 어떤 예술품보다도 이 풍경을 더 사랑합니다. 게티를 여러 번 방문한 이유도 사실은 이 때문이죠!

예술품과 꽃들을 보느라 정신없이 걷다 보면 다리가 아파지고 출출해집니다. 이곳 카페테리아의 샌드위치와 커피는 또 얼마나 맛있는지! 식사 후 다시 센트럴 가든으로 돌아와 꽃을 보면서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코스입니다.

게티 센터에서의 하루는 그 자체가 예술인 아름다운 일몰로 마무리됩니다. 저녁 노을에 물든 하얀 건물들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광경입니다.

다시 트램에 올라 언덕을 내려가며, 신전을 떠나 우리는 인간의 세상으로 돌아갑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게티 센터의 건물과 정원 위주로 소개해 드렸습니다. 게티의 예술품은 너무 방대하여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소개해 드릴게요!

여러분도 LA를 방문하신다면, 꼭 게티 센터에서 하루를 보내보세요. 예술과 자연, 그리고 멋진 전망이 어우러진 이곳은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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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간에는 "엘에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 슈탈 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