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그저 A에서 B로 이동하는 수단으로만 생각했던 저에게, 페터슨 박물관은 '자동차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선물해주었습니다."
한인타운 근처의 숨은 보석, 페터슨 자동차 박물관
우리 동네 로스앤젤레스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오늘은 엘에이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페터슨 자동차 박물관(Petersen Automotive Museum)'을 소개합니다.
이곳은 제가 한국에서 오신 친구들이나 친척들에게 자주 추천하는 장소 중 하나예요. 특히 한인타운에서 식사를 마친 후 몇 시간 정도 여유가 있을 때 들르기 좋은 곳이죠. 남자분들은 대부분 눈을 반짝이며 좋아하셨고, 여자분들은... 음, 반응이 조금 달랐지만(웃음), 저처럼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자동차의 역사가 한눈에 펼쳐지는 공간
페터슨 자동차 박물관에는 1800년대부터 최신형 스포츠카까지 총 200여 대의 다양한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재규어, 캐딜락, 링컨, 머스탱 등의 초기 모델부터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고급 스포츠카, 심지어 태양열을 이용한 미래형 자동차와 할리 데이비슨 등 유명 모터사이클까지 만나볼 수 있어요.
저는 평소 '자동차는 그저 운송수단'이라고 생각하는 평범한 여성이지만, 이곳에서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예술품'의 경지에 오른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교한 엔진 디자인, 유려한 차체 곡선, 시대를 반영하는 스타일의 변화까지... '자동차 = 예술품 = 가질 수 없는 너'라는 등식이 자연스레 떠오르더라고요.
현지인이 알려주는 페터슨 박물관 관람 팁
여러 차례 이곳을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팁을 공유해 드릴게요:
1. 층별 관람 전략
페터슨 박물관은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층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 1층: 주로 자동차 역사와 기술 혁신을 다룬 전시
- 2층: 자동차 디자인과 산업을 집중 조명
- 3층: 다양한 테마의 특별 전시와 아트갤러리
시간이 제한적이라면 2층과 3층을 중점적으로 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특히 3층의 '할리우드 갤러리'는 영화 속 등장했던 유명 자동차들을 전시해 자동차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답니다.
2. The Vault 투어 신청하기
추가 비용이 들지만, 'The Vault'라 불리는 지하 수장고 투어는 정말 가치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일반 전시장에서 볼 수 없는 80여 대의 희귀 컬렉션이 보관되어 있어요. 유명 인사들이 소유했던 자동차나 단 몇 대만 제작된 한정판 모델 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죠.
투어는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빠르게 마감되니 방문 계획이 확정되면 미리 박물관 웹사이트에서 예약하시는 것이 좋아요.
3. 방문 시간 전략
주말에는 관람객이 많아 전시물을 자세히 보기 어려울 수 있어요. 가능하다면 평일 오전이나 늦은 오후(3시 이후)에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험상 목요일 오후가 가장 한적했어요.
4. 주차 및 교통
박물관 건물 내에 유료 주차장이 있지만, 요금이 다소 비싼 편입니다. 근처 윌셔 불바드(Wilshire Blvd)나 페어팩스 애비뉴(Fairfax Ave)의 거리 주차를 이용하면 더 저렴하게 주차할 수 있어요.
또는 메트로 퍼플 라인의 'Wilshire/Fairfax' 역이 바로 앞에 있어서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쉽습니다.
자동차 마니아를 위한 특별 전시
자동차 애호가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특별 전시들이 있습니다:
1. 슈퍼카 갤러리
3층에 위치한 슈퍼카 갤러리에서는 부가티, 코닉세그, 맥라렌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비싼 자동차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3백만 달러가 넘는 부가티 시론(Bugatti Chiron)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2. 포르쉐 체험
2층에는 포르쉐 전용 공간이 있어 다양한 연도와 모델의 포르쉐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포르쉐 911의 진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는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3. 레이싱 시뮬레이터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실제 레이싱 경험에 가까운 시뮬레이터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가상의 트랙에서 람보르기니나 페라리를 운전해볼 수 있는 기회죠.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코너입니다.
자동차에 관심 없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포인트
저처럼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답니다:
1. 건축물 자체의 아름다움
2015년에 리모델링된 페터슨 박물관의 외관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입니다. 붉은색 금속 리본으로 뒤덮인 유려한 곡선의 건물은 자동차의 역동성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인스타그램에서 인기 있는 포토 스팟이기도 해요.
2. 자동차와 패션의 만남
3층에는 종종 자동차와 패션을 접목한 특별 전시가 열립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시대의 자동차와 그 시대 패션을 함께 전시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했어요.
3. 영화 속 자동차
할리우드 갤러리에서는 '배트맨', '백 투 더 퓨처', '제임스 본드' 시리즈 등 유명 영화에 등장했던 자동차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죠.
주변 볼거리와 함께하는 코스 추천
페터슨 자동차 박물관 주변에는 다른 볼거리도 많아 하루 코스로 계획하기 좋습니다:
- LACMA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바로 길 건너편에 위치한 LA 최대 규모의 미술관
- 라 브레아 타르 피트(La Brea Tar Pits): 선사시대 화석으로 유명한 자연사 박물관
- 더 그로브(The Grove): 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야외 몰
-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 LA의 역사적인 시장으로 다양한 로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한인타운에서 식사 후 페터슨 박물관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더 그로브에서 쇼핑과 디너를 즐기는 코스가 제 친구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답니다.
방문 정보
- 위치: 6060 Wilshire Blvd, Los Angeles, CA 90036
- 영업시간: 매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월요일 휴관)
- 입장료: 성인 $17, 어린이(4-17세) $10, 노인(62세 이상) $15
- The Vault 투어: 추가 $25 (사전 예약 필수)
- 웹사이트: petersen.org
- 소요시간: 약 2-3시간 (The Vault 투어 포함 시 3-4시간)
나의 페터슨 박물관 방문기
사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그저 지인들을 안내하기 위해 왔었는데, 의외로 저 자신이 매료되어 이제는 가끔 혼자서도 찾게 되는 장소가 되었어요. 특히 특별 전시가 바뀔 때마다 방문하는 것이 취미가 되었답니다.
평소 자동차를 단순히 '가고 싶은 곳에 데려다주는 도구'로만 여겼던 제게, 페터슨 박물관은 '자동차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선물해주었어요. 각 자동차에 담긴 디자이너의 열정과 시대상을 읽어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가질 수 없는 너'라며 사진만 가득 찍어왔지만, 그 자체로도 특별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엘에이를 방문하시는 분들, 특히 한인타운에 머무르시는 분들께 잠시의 여유 시간이 있다면 꼭 들러보시라고 추천드려요!
다음 시간에는 "내가 가장 사랑한 우리 동네 미술관"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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