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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명소 브래드베리 빌딩 – 블레이드 러너 촬영지 가이드

by 랄라랄라 엘에이 2025. 5. 13.

 

"처음 브래드베리 빌딩의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잠시 숨이 멎었습니다. 로비의 어둠을 지나 중앙 홀에 들어서는 순간, 빛의 폭포가 쏟아지듯 펼쳐지는 광경은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았죠."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촬영지로 유명한 LA 다운타운의 브래드베리 빌딩(Bradbury Building). 빛과 철제 계단이 만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함께 느껴보세요.
로스엔젤레스 브래들리 빌딩



영화 속 그 장소를 직접 만나다

우리 동네 로스앤젤레스 시리즈 제4탄! 오늘은 제가 특별히 아끼는 장소, 다운타운의 숨겨진 보석 '브래드베리 빌딩(Bradbury Building)'을 소개합니다.

'블레이드 러너'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와 TV 시리즈 속에서 본 그 장소를 실제로 방문했을 때의 설렘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영화 팬이라면 꼭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이곳에 엘에이에 살면서 수시로 들를 수 있다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에요.

저는 특히 아침 일찍,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전에 방문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조용히 중앙 홀에 서서 위를 올려다보며 천장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에 감탄하는 시간은 도시의 분주함을 잠시 잊게 해주니까요.

비범한 탄생 이야기

브래드베리 빌딩의 탄생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입니다. 광산으로 부를 축적한 백만장자 루이스 브래드베리(Lewis Bradbury)는 자신의 일생을 기념할 만한 멋진 건물을 남기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건설 부지에서 거대한 샘이 발견되어 건축을 계속할 수 없는 어려움에 부딪히게 됩니다. 하지만 브래드베리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자신의 인생을 기리는 최고의 기념물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건축을 계속해 나갔죠.

현지인으로서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 하나! 큰 샘의 물로 인해 약해진 지반을 보강하기 위해 유럽에서 막대한 양의 철재를 수입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유니크한 철제 장식이 많은 건물이 탄생하게 된 거죠.

어쩌면... 부지에 큰 샘이 없었다면 이런 독특한 건물로 탄생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들이 우리를 넘어뜨릴 수도 있지만, 어쩌면 우리를 더 '유니크'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도 있는 것처럼요.

가장 아이러니한 점은 정작 브래드베리는 이 건물이 완공되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입니다. 그가 사망한 이듬해인 1893년에 문을 열게 된 이 건물은 당시로서는 막대한 비용인 총 50만 달러(현재 가치로 약 1,100만 달러)가 들었으며, 원래 예산의 약 3배에 달했다고 해요.

평범한 외관, 놀라운 내부

브래드베리 빌딩의 외관은 갈색 벽돌로 되어 있어 사실 꽤 평범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냥 스쳐 지나갈 정도로요. 저도 처음엔 잘못 찾아온 줄 알았어요!

건물의 입구 로비는 천장이 낮고 어둡습니다. 하지만 로비를 지나 중앙 홀로 나아가는 순간, 마법이 시작됩니다! 높은 천장의 중앙 홀은 천장에서 쏟아지는 자연광으로 가득 차 있죠.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 빛의 향연은 마치 스스로 밝게 빛나는 위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성당"과도 같습니다. 일명 스카이라이트 아트리움(천장을 유리로 처리해 자연광이 들어오게 함)이라 불리는 이 공간은 인공 조명보다는 자연광으로 가득 차 있어 하루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림자와 악센트를 만들어냅니다.

로컬의 시선으로 본 디테일

여러 번 방문하면서 알게 된 작은 사실들이 있어요. 건물이 완성된 당시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큰 판유리 창을 천장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또한 바닥의 대리석, 노란색과 핑크색의 윤이 반질반질 나는 벽돌, 오크나무 장식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그 기품을 간직하고 있어요.

제가 특히 좋아하는 부분은 기하학적 패턴의 계단과 철제 난간이에요. 이런 디테일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매번 방문할 때마다 이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작은 디테일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죠.

그리고 또 하나 놓치면 안 되는 것이 바로 엘리베이터예요. 철제로 만들어진 케이지(새장 형태) 엘리베이터가 지금도 5층까지 운행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1층만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있어 저도 아직 엘리베이터를 타보지는 못했어요. 엘리베이터 앞에는 항상 경비원이 근엄한 표정으로 서 계시죠. (언젠가는 기회가 되면 꼭 타보고 싶어요!)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

브래드베리 빌딩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수많은 영화와 TV 시리즈의 촬영지로 사용되었다는 점이에요. 가장 유명한 영화는 역시 '블레이드 러너'(1982)인데, 영화 속 J.F. 세바스찬의 아파트가 바로 이곳이었죠.

이외에도 '500일의 썸머', '더 아티스트', '가위손', '마블의 에이전트 오브 쉴드' 등 수많은 작품에 등장했어요. 영화 팬이라면 "어, 이곳이 그 장면이 촬영된 곳이구나!"라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실제로 제가 한번은 아침 일찍 방문했을 때 어떤 드라마 촬영이 진행 중이었던 적이 있어요. 그날은 관광객들의 입장이 제한되었지만, 잠깐이나마 할리우드의 제작 현장을 엿볼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답니다.

현재의 브래드베리 빌딩

현재 브래드베리 빌딩은 로스앤젤레스 경찰청의 몇몇 부서와 정부 기관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미국 사적지이자 로스앤젤레스 역사문화기념건물로 지정되어 있어 우리나라로 치면 문화재급에 해당되는 중요한 건축물이에요.

그래서인지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꽤 많답니다. 제가 아침 일찍 방문했을 때도 사진을 찍으려는, 저 같은 '로컬'부터 세계 각국에서 온 방문객들로 이미 북적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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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스른 건축의 걸작, 브래드베리 빌딩(Bradbury Building)




로컬의 방문 팁

이곳을 수십 번 방문한 현지인으로서 몇 가지 팁을 드릴게요:

  • 최적의 방문 시간: 오전 9시~10시 사이가 자연광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에요. 또는 오후 3시경 햇살이 건물을 비스듬히 비출 때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 주차 팁: 근처에 있는 그랜드 센트럴 마켓(Grand Central Market) 주차장을 이용하세요. 마켓에서 10달러 이상 구매하면 주차 할인을 받을 수 있어요.
  • 커피 한 잔의 여유: 빌딩 1층에는 유명한 '블루 보틀(Blue Bottle)' 커피숍이 있어요. 이곳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건물의 역사적 분위기를 만끽해보세요.
  • 주변 추천 코스: 브래드베리 빌딩을 방문한 후에는 바로 길 건너편의 그랜드 센트럴 마켓에서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엔젤스 플라이트(Angels Flight)를 타고 번화가로 이동하는 코스가 인기 있어요.
  • 사진 촬영 팁: 중앙 홀 바닥에 서서 위를 향해 찍으면 건축물의 대칭미를 더 잘 담을 수 있습니다. 삼각대는 허용되지 않으니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는 카메라를 준비하세요.

나에게 브래드베리 빌딩이란

엘에이 다운타운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곳이지만, 브래드베리 빌딩은 128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저에게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도시의 일상 속에서 만나는 작은 휴식처이자 영감의 원천이에요.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종종 이곳에 들러 고개를 들어 자연광이 쏟아지는 천장을 올려다보며 잠시 명상하는 시간을 갖곤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여유, 그것이 제가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방식이랍니다.

엘에이 다운타운을 방문하게 되신다면, 한 번쯤이 아니라 꼭 한번 들러보실 곳이에요. 참! 방문하시기 전에 '블레이드 러너'를 한 번 보고 오시면 더 특별한 경험이 될 거예요.

다음 시간에는 "페터슨 자동차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로 찾아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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